복숭아 씹어먹기

돌아가기

복숭아의 계절이 돌아왔다.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복숭아를 입안 가득 넣고 씹으면 여름 냄새가 난다. (...)

창밖에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심상치 않은 태풍의 기운을 가늠한다. 창문을 단단히 닫아두고 다시 누워 여름을 씹어 먹는다. (...)

복숭아 씨앗들이 내 옆에 쌓여간다. 이걸 흙에 심으면 나무가 자라나는 건지 아님 이미 그 기회는 놓친건지 알 길이 없다.(...)

씨앗은 쓰레기통에 과육은 내 배에 채워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