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4월 서울 출생. 청소년기에 중국, 베트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여행했다. 여행에서 돌아와 베트남 전쟁과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영상과 연극 작업을 했다. 스무 살이 되어 주말여행학교에서 기획, 디자인, 영상 작업을 맡았다. 핀란드, 몽골, 유라시아 여행을 기획하고 청소년들을 인솔했다. 2015년 김지영, 박승규, 박상희와 함께 도시 텃밭프로젝트 ‘해밭똥'을 운영했다. 생태적 자립이라는 원대한 꿈을 꾸고 시작했지만 흙을 밟고 만지고 노는 촉감놀이에 가까운 노동을 했다. 같은 해 ‘책 읽는 대학' 모임을 조직해 페미니즘, 전쟁, 생태에 관한 책을 함께 읽었다. 혼자 읽긴 어렵지만 함께 하면 어찌저찌 다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을 골라 읽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겠지라는 마음으로 3년을 함께 했다. 2017년 황지은, 박승규, 김지아, 박태규, 김지영과 평화퍼포먼스팀 레츠피스를 결성했다. 레츠피스는 ‘통일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프로젝트의 디자인과 영상 제작을 맡았다. 2018년 레츠피스의 유라시아 여정을 담은 영화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었다. 출연자로, 단편 편집자로 프로젝트에 함께했다. 영화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는 2019년 DMZ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고 2021년 12월 정식 개봉했다. 레츠피스는 여전히 순항 중이며 평화가 필요한 곳엔 어디든 달려가 북을 친다. 2019년 4년간 일했던 직장에서 퇴사하고 김지영, 박상희, 황지은, 하서영과 함께 주간웹진 ⌜개벽학당⌟을 발행했다. 4차산업혁명과 한국 사상사에 관한 글을 연재했고, 20대 청년들의 수필을 편집했다. 엉망진창인 채로 아름다운 콘텐츠였다. 2020년 일본에서 열린 제로베이스 실험캠프 ‘표주박 시장’에 다녀와 깊은 울림을 느껴 ‘지구세대의 라이프스타일 실험실’ 어스플러스 EARTH+를 박승규, 김지영, 김지아와 함께 창업했다. 청년주거 커뮤니티 ‘우리동네사람들'과 지구생활캠프를 기획했다.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인프라가 제로(0) 인 시공간을 만들어 삶의 방향성을 탐색해보고자 했다. 그리고 돌연 2022년 계원예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 입학했다. 끌어 당겨지는 대로 사는 것을 멈추고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데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로 오랜 시간 앉아 차를 우려마시거나 몸을 움직이고 글을 쓰고 낙서하는데 시간을 쏟는다.

처음으로

볼음도에 한 달간 머물며 해가 지고 달이 뜨는 지구의 흐름대로 살아보았다. 손은 바쁘고 머리는 명료해지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