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식은 성인이 된 이후로도 마치 처음 미지의 세계를 맛본 것처럼 새로이 좋아하게 된다.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이런 맞이 난다고?'하면서 내가 어른이 되었음을 실감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가지를 정말이지 싫어했다.
보라색 물이 빠지다 만 것 같은 여기저기 푸르딩딩한 색의
가지나물을 그 색깔부터 물컹한 식감까지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다.
하지만 얄궃게도 우리집 식탁 위에 자주 등장하는 메뉴였다.
어른이 되고 가지에 대한 격렬한 불호는 다소 희석된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식당에서 가끔 맛있는 가지나물을 접할 때면 나도 모르게 유레카를 외치기 때문.
그럴 때마다 기억이 살짝 조작된 반쪽자리 향수를 느끼는 것 같다.

여름에서 가을이 제철인 가지.
이 계절을 놓치면 값은 두 배로 오르고, 사이즈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있다.
여름이 되면 잊지 않고 장바구니에 담아 두는 것이 좋겠다.
외국과 달리 한국의 가지는 종류가 크게 다양하지는 않아서,
나 역시도 제철이 되면 의무적으로라도 사 놓고 분주하게 볶아 먹고 튀겨 먹곤 하는 것이다.
적어도 추워지기 전에는 반드시 가지로 맛봐야 할 별미들을 이제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가지를 고를 땐 표면에 빛이 맺힐 만큼 광택이 나고 매끈한지 살퍄보다.
꼭지가 꼿꼿하게 뻗어 있고, 주름 없이 통통한 가지를 고른다.
혹여나 보관 시일이 오래되어 주름이 생긴 가지를 냉장고에서 발견했을 땐
반으로 잘라보고 씨가 변색되었는지 확인 후에 조리하도록 한다.

구운 가지 샐러드
Savory Eggplant
가지 살사
Eggplant with Salsa Sausce
가지 딥
Spicy Eggplant Deep
가지 두부 조림
Eggplant Tufu Boiled Sauce